"나는 몰랐다, 엄마도 누군가의 팬일 수 있다는 걸"
엄마는 요즘 임영웅을 좋아한다.처음엔 조금 의아했다.TV를 보다 말고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지시고,핸드폰 화면을 오래 들여다보시고,가끔은 혼잣말처럼“참 착한 사람이야…” 하며 웃으시는 모습이 낯설었다.“엄마가 왜 가수를 좋아해?”“이 나이에 팬이 돼서 뭐해…” 나는 솔직히 이해하지 못했다.엄마는 늘 우리 가족을 위해 살아온 사람이라,누굴 ‘좋아한다’는 감정은엄마 인생과는 좀 거리가 있는 줄 알았던 거다. 근데 어느 날,엄마가 조용히 웃으시면서 그러셨다.“엄마도 누굴 좋아하고 싶었는데,그럴 틈이 없었어.이제 좀 늦게 온 거지.”그 말을 듣는 순간,가슴이 살짝 뭉클해졌다.엄마는 평생 누굴 챙기기만 했지,정작 스스로를 챙긴 적은 없었을 것이다.아빠 밥, 내 도시락,가족 여행 계획, 집안 형편, 친척 걱정…엄마는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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